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콘텐츠 제작의 진입장벽은 크게 낮아졌다. 기사 작성부터 이미지 생성, 영상 편집까지 AI가 지원하면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콘텐츠를 완성한 뒤 많은 사람이 같은 고민에 부딪힌다.
“이 콘텐츠를 어디에, 어떻게 배포해야 할까?”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플랫폼을 이해하고, 독자의 관심을 분석하며,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에 맞게 재구성하는 능력이 함께 갖춰질 때 콘텐츠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방송대)는 미디어영상학과를 비롯해 경영학과, 컴퓨터과학과, 도시콘텐츠·관광학과, 교육학과, 문화교양학과 등 다양한 학과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학문을 융합해 학습하는 방식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며 확산시키는 데 필요한 시야를 넓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의 출발점, 미디어영상학과
콘텐츠는 결국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서 시작된다.
방송대 미디어영상학과는 영상과 사진, 미디어 산업, 뉴미디어 환경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진영상론, 다큐멘터리제작론, 뉴미디어기술과사이버사회, 미디어교육, 영화산업과마케팅, 미디어비평 등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전공 교과목이다.
AI 시대에는 제작 능력만으로 차별화를 만들기 어렵다. 제작 역량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더하는 융합적 접근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를 확산하는 전략, 경영학과
좋은 콘텐츠가 반드시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도 하나의 브랜드이자 상품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마케팅과 소비자 이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경영학 분야는 시장과 소비자를 분석하고 브랜드를 구축하는 관점을 통해 콘텐츠를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는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
이야기를 만드는 힘, 도시콘텐츠·관광학과
사람들은 정보보다 이야기에 더 오래 반응한다.
도시콘텐츠·관광학과는 문화와 지역 자원을 콘텐츠로 기획하고 활용하는 관점을 다룬다. 스토리텔링과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해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지속 가능한 콘텐츠와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플랫폼과 자동화를 이해하는 컴퓨터과학과
디지털 콘텐츠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비된다.
웹프로그래밍과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개발 등 컴퓨터과학 분야의 지식은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 자동화, API 연동 등 콘텐츠 운영 환경을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최근에는 AI와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플랫폼으로 배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플랫폼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달력과 깊이를 더하는 교육학과·문화교양학과
좋은 콘텐츠는 많은 정보를 담는 것보다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학은 학습자의 관점에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문화교양학은 사회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복잡한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시대를 읽는 통찰을 콘텐츠에 담아내는 데 의미 있는 학문적 기반이 될 수 있다.
AI 시대, 경쟁력은 제작보다 전략
AI는 콘텐츠 제작을 훨씬 빠르고 쉽게 만들었다. 하지만 콘텐츠가 독자와 시청자에게 도달하는 과정까지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하나의 기사를 작성했다면 인터넷신문에 게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카드뉴스, 스레드, 숏폼 영상, 뉴스레터, 카카오톡 채널 등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해 활용할 수 있다.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은 디지털 콘텐츠 시대의 대표적인 운영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만들었는가보다 어떻게 기획하고, 어떤 플랫폼에 맞게 재구성하며, 누구에게 전달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콘텐츠 제작 능력에 기획, 마케팅, 스토리텔링, 플랫폼 운영 역량을 결합하는 융합형 접근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방송대의 다양한 학과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하나의 학습 전략이 될 수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넘어,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확산시키는 방법까지 고민하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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