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콘텐츠는 결국 기획에서 시작됩니다.”
생성형 AI 시대에도 권승태 교수는 가장 먼저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보다 기획, 도구보다 사람.
더미디어저널리스트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권승태 교수를 만나 콘텐츠 기획과 영상스토리텔링, AI 시대 인간의 역할, 그리고 저널리즘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철학을 전공하고 영상 제작 현장에서 20년을 보낸 뒤 다시 학자가 된 사람. 권승태 교수는 지금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1인미디어기획제작’과 ‘디지털영상편집’을 가르치고 있다.
01. 철학도가 카메라를 든 이유
대학교 3학년 때였다. 충무로의 한 작은 공간에서 16mm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이 열렸다. 당시만 해도 영화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권 교수는 독립영화협의회가 진행한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영화 제작을 현장에서 배웠다.
카메라를 들고 직접 촬영하고 필름을 돌리며 편집을 익혔다. 그곳에서 권 교수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고 한다.
“편집을 해보니까 제가 편집을 잘하더라고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철학보다 훨씬 재미있었죠. 그래서 재미있는 걸로 하자, 그렇게 된 겁니다.”
한국철학을 전공한 청년이 영상의 세계로 방향을 튼 순간이었다.
영화에 대한 꿈은 계속 이어졌다. 1996년 방송대학TV 1기 공채로 입사해, 케이블 TV가 막 생겨나던 시절 강의 프로그램과 교양 프로그램을 만드는 PD가 됐다.
미국 채프먼 대학교에서 방송영화제작으로 MFA 학위를 받았고, 귀국 후에는 영상 프로덕션을 차려 20년간 방송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그 후 고려대학교 영상문화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철학과 제작 현장, 그리고 학문을 모두 경험한 그의 이력은 오늘날 콘텐츠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의 배경이 됐다.

02. 좋은 콘텐츠는 왜 기획에서 시작되는가
20년 현장이 그에게 가르쳐준 것은 무엇일까. 권 교수는 콘텐츠 제작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제작할 때 제일 중요한 거는 기획이에요. 기획이 제일 중요하고, 두 번째 그다음에 스토리 구성, 그게 중요하고, 그다음에 세 번째가 사람이에요. 촬영을 같이 하는 제작진과 출연진, 그게 굉장히 중요하죠.”
그렇다면 그 기획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권 교수는 기술이나 학벌이 아니라 뜻밖의 곳을 가리켰다.
“좋은 기획은 결국 그 사람의 가치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일관된 가치를 갖고 있고, 나름대로 철학이 있고, 이런 게 형성된 사람들이 좋은 기획을 합니다.”
그는 좋은 기획은 기술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며, 시대를 읽는 사람이 결국 오래 기억되는 콘텐츠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시대를 읽는 기획’은 다음 편에서 이어진다.
03. 결핍을 인정하는 사람
인터뷰는 콘텐츠 기획에서 협업의 중요성으로 이어졌다. 제작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설명을 이어가던 권 교수는 잠시 말을 멈춘 뒤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이걸 강조하는 이유가 있어요. 제 안에 그게 결핍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사람 만나는 일이 편치 않은 성향이라고 설명했다. 혼자 작업하는 시간이 길었고, 그만큼 협업 없이는 닿을 수 없는 한계도 분명히 느꼈다고 했다.
그 결핍은 그를 주저앉히지 않았다. 오히려 협업이라는, 자신에게 쉽지 않은 가치를 계속 강조하고 시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없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없기 때문에 더 붙잡으려 하는 것. 권 교수가 말하는 ‘기획’의 밑바탕에는 그런 자기 인식이 있었다.
권 교수를 교수라는 직함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몰랐을 이야기들이었다. 한국철학으로 다진 자신만의 세계관, 방송 아카데미와 현장에서 거친 수많은 시행착오, 미국 유학과 20년의 제작 경험,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담아낸 여러 권의 저서. 지금도 다큐멘터리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인터뷰 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는 스스로 세운 세계관을 먼저 갖추고, 그것을 현장에서 검증한 뒤, 이제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었다. 인터뷰와 자료를 통해 들여다볼수록, 겉으로 드러난 ‘교수’라는 이름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이 쌓여 있는지 알게 됐다.
인터뷰는 두 시간을 훌쩍 넘겼다.
콘텐츠 기획에서 철학, AI, 저널리즘까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면서 한 편의 기사로는 모두 담기 어려웠다. 더미디어저널리스트는 권승태 교수와의 대화를, 그가 쌓아온 켜켜이 다른 결의 이야기를 따라 네 편의 창간인터뷰 시리즈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이런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① 권승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좋은 콘텐츠는 기획에서 시작된다” (현재 읽는 글)
② 좋은 기획자는 시대를 읽는다
철학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는가
③ AI 시대에도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과 인간의 역할
④ 본질을 찾는 사람이 진짜 기자다
저널리즘과 공공성
권승태 교수, 그는 누구인가?

권승태 교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전임대우 강의교수로 재직하며 ‘1인미디어기획제작’, ‘디지털영상편집’ 등을 강의하고 있다. 콘텐츠 기획과 영상스토리텔링, AI 기반 미디어 교육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
- 『AI 생성이미지의 이해와 활용』(2025)
- 『1인미디어기획제작』(2022, 공저)
- 『디지털영상편집』(2021,공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안내
2026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
- 학과 홈페이지 : mas.knou.ac.kr
- 입학 안내 : admission.knou.ac.kr
- 문의 : 02-3668-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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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더미디어저널리스트의 독자적 편집 기준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Launch Interview ①] Professor Kwon Seung-tae: “Great Content Begins with Planning”
“Great content ultimately begins with planning.”
Even in the era of generative AI, Professor Kwon Seung-tae emphasized one thing before anything else: the importance of planning.
Planning over technology. People over tools.
The Media Journalist sat down with Professor Kwon Seung-tae of the Department of Media and Video at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to discuss content planning, visual storytelling, the role of humans in the AI era, and the essence of journalism.
A scholar who first studied Korean philosophy, spent two decades in video production, and later returned to academia, Professor Kwon now teaches One-Person Media Planning and Production and Digital Video Editing at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01. When a Philosophy Student Picked Up a Camera
It was during his third year at university.
A small workshop in Chungmuro introduced participants to 16mm short-film production. At the time, opportunities to study filmmaking in a structured way were limited. Professor Kwon joined a workshop organized by the Independent Film Association, where he experienced film production firsthand for the first time.
He learned by operating cameras, handling film reels, and editing footage himself. It was there that he discovered his talent.
“When I started editing, I realized I was actually good at it. I loved it. It was far more enjoyable than philosophy. So I simply decided to pursue what I truly enjoyed.”
That moment marked the turning point when a young philosophy student entered the world of visual storytelling.
His passion for filmmaking continued.
In 1996, he joined KNOU TV as a first-generation producer, at a time when cable television was just emerging in Korea. He produced educational and cultural programs while gaining practical broadcasting experience.
Later, he earned a Master of Fine Arts (MFA) in Film and Television Producing from Chapman University in the United States. After returning to Korea, he founded his own production company and spent nearly twenty years producing television programs, documentaries, and short films. He subsequently received a Ph.D. through the Interdisciplinary Program in Visual Culture at Korea University.
His combined experiences in philosophy, media production, and academic research have shaped the unique perspective from which he now approaches content creation and media education.
Professor Kwon currently serves as a full-time adjunct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Media and Video at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His teaching and research focus on one-person media production, digital video editing, content planning, visual storytelling, and AI-based media education.
Major Publications
- Understanding and Applications of AI-Generated Images (2025)
- One-Person Media Planning and Production (2022, co-author)
- Digital Video Editing (2021,co-author)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Department of Media and Video
2026 Second Semester Admissions (New & Transfer Students)
Department Website: https://mas.knou.ac.kr
Admissions Information: https://admission.knou.ac.kr
Inquiry: +82-2-3668-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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